국민연금이 경영권 확보가 아닌 투자 차원에서 외환은행 인수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 가운데 누가 국민연금을 파트너로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8일 오성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면 인수 주체(국민은행 하나금융 등)와 컨소시엄을 맺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본부장은 "장기 채권 금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조건만 맞으면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6일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주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와 비밀유지약정서를 맺었고 이번 주 초 매각정보안내서를 받았다. 국민은행은 국내 연기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지 않고 국내 자본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실사는 외환은행에 직접 들어가 현장 실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상에 데이터 룸을 설치해 장부 상 실사를 하는 '버추얼(virtual)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