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관심사를 물어보면 항상 수위에 꼽히는 것이 '財테크'이다.

보유한 자산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이 바로 財테크의 핵심. 우리는 이런 투자를 위해 수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료를 검토하고 여러 권의 財테크 서적을 탐독한다.

그만큼 투자를 결정하는 일이 어렵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래의 가치를 위해 현재의 소비를 포기한다는 측면에서 財테크와 비슷한 투자이지만 그만큼 신경을 못쓰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자녀교육'이다.

물론 이런 말에 대해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자녀 1인당 사교육비가 세계 최고 수준이고 매년 수학능력시험 날이면 공무원과 회사원의 출근시간까지 늦추는 교육대국 대한민국에서 재테크 보다 자녀교육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말은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른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과학적인 財테크 방법에 비해 자녀교육법은 여전히 주먹구구식이다.

남들이 다 한다는 학원에 보내고 남들이 다 보내는 교재를 사주는 우리의 자녀교육방법은 여전히 원시적인 "묻지마투자" 수준에 불과하다.

모순적인 사실은 재테크의 고수라고 할 수 있는 고소득 계층에서 그 경향이 더 짙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자녀교육은 자녀의 재능을 파악해 그것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히 남들 다한다고 이것 저것 시키기만 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한 자녀교육이 될 수 없다.

무엇보다 먼저 자녀가 잘 하는 것, 자녀가 관심을 두는 것이 무엇인지 대화로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녀가 하고 싶은 일을 향해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격려하는 것이 바로 바람직한 교육이다.

財테크보다 더 중요한 才테크인 것이다.

이번 주말 넌즈시"너는 무엇을 하고 싶니?"라고 자녀에게 물어보며 대화의 창구를 열어보자. 구체적인 직업을 이야기 하거나 막연하게나마 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를 한다면 출발은 수월하다.

도움말=고승재 에듀플렉스 대표 ask@eduplex.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