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창업에 대한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점포를 활용하는 리모델링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리모델링 창업에는 뜨는 업종으로의 업종 변경,경쟁력 있는 브랜드 도입,아이템 복합화 혹은 시설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경기 수원시 권선동의 박은선씨(44)는 4년간 운영해온 12평 규모의 팬시 문구점이 매출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3월 배달전문 패밀리레스토랑 '조이스'(www.ijoys.com)로 점포를 리모델링해 성공한 사례다. 박씨의 문구점은 창업 후 1~2년까지는 하루 매출 50만원을 올리는 실속 있는 가게였다. 하지만 2003년 8월 인근에 대형 문구 할인점이 들어서자 고객들이 그쪽으로만 몰리기 시작하면서 한 달 순익이 100만원 선으로 뚝 떨어졌다. 박씨는 리모델링을 결심,문구점을 음식점으로 바꾸기로 하고 '조이스'를 사업아이템으로 골랐다. 배후에 5000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있는 데다 흔한 치킨이나 피자가 아닌 바비큐립,칠리폭찹,케이준샐러드 등 패밀리레스토랑 메뉴들을 배달한다는 점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어린이가 주 고객이란 점을 감안,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앞에서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시식회를 열었다. 어떤 고객이 언제,무슨 메뉴를 주문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포스(POS)시스템을 도입,고객 개별관리에도 들어갔다. 특히 단골고객에게는 음식을 배달하면서 담배나 생필품 구매 등 간단한 심부름을 해준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테리어 주방설비 등의 리모델링 공사에는 약 4500만원을 투자했다. 리모델링 후 한 달 매출이 2000만원대로 기존의 500여만원에 비해 4배 정도 뛰었다. 한 달 순이익이 700만원에 달해 리모델링을 위해 대출한 4000만원도 1년이면 충분히 갚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모델링으로 성공하려면 성장기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런 성장기 아이템으로는 웰빙 관련 업종,두부요리 전문점,가격파괴 뷰티숍 등을 들 수 있다. 퓨전 스시 전문점,퓨전 오므라이스 전문점,중가형 패밀리 레스토랑 등 매스티지 업종도 뜨는 아이템에 속한다. 리모델링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상권 특성에 맞는 업종을 선정하는 일이다. 뜨는 업종도 특정 상권에 적합하지 않으면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 인테리어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점포 간판,조명,바닥재,탁자 등이 새로 도입하는 아이템과 궁합이 맞아야 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www.changup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