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을 홍성의료원(충남) 원장은 민간기업 경영기법을 통해 낙후된 지방 공공의료원의 진료 수준을 종합병원급으로 끌어올린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정 원장이 부임한 지난 2001년 7월 홍성의료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외면받는 병원이었다. 의사는 16명에 불과했고 의료장비는 낙후돼 있었다. 정 원장은 취임 직후 우수 의사 유치에 나섰다. 의사 전원에 대해 계약제를 도입,진료 실적에 따라 연봉을 차등화했다. 의사들을 대형 종합병원으로 연수도 보냈다. 병원 시스템은 철저하게 환자에게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강화했다. 서울대 단국대 원광대 가천의대 등 유수 대학병원들과 협력체제를 구축,의료 품질을 높였다. 첨단장비를 도입해 진단의 신뢰성과 의료원 이미지를 제고했다. 진료와 서비스 품질이 좋아지자 지역주민들이 의료원을 찾기 시작했다. 2001년 10만여명에 불과하던 연간 환자 수가 2003년 30만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듬해에는 36만명,지난해엔 39만명으로 급증했다. 수익 개선과 함께 경영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 현재 20개 진료과에 전문의만 31명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