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사장이 올해 검색 부문을 강화해 네이버를 바짝 추격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사장은 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다음커머스를 분할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다음커머스 경영을 최우정 대표에게 맡기고 자신은 존속법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다음커머스에서는 최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를 맡겠지만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만 하고 경영 전반은 최 대표가 맡게 될 것"이라면서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에 주력해 이름에 걸맞지 않게 약한 검색 부문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해 검색 페이지뷰와 방문자수 등이 70%가량 늘어 포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배너광고 부문에서 네이버가 따라오고 있지만 검색 부문에서는 우리가 네이버를 추격하는 양상이 올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증시에 나도는 각종 매각 관련 설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다.


그는 "이번 분할로 회사 전체의 구조조정이 모두 마무리됐다"며 "다음커머스는 매각을 위해서가 아니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분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다이렉트보험의 경우도 LG화재가 지분에 추가로 참여하는 형태일 뿐 매각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꾸 회사 매각 얘기가 나오는데 전혀 그런 계획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잘라 말한 뒤 "오히려 검색과 미디어 사업에 필요한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온라인 콘텐츠 회사를 인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오이뮤직 등을 매각한 것에 대해서는 "기대했던 것보다 시너지가 없었고 빠르게 변하는 인터넷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구글이나 마이스페이스닷컴 등을 보면서 우리도 좀더 빨리 글로벌화했으면 그들만큼 컸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며 "빨리 따라잡을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의 불신에 대해서는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NHN도 아워게임의 지분을 인수한 뒤 750억원 상각했고 다음도 라이코스 인수하면서 비슷하게 상각했는데 유독 다음에만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이코스가 지난해 12월부터 흑자전환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얘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