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지난해 7월 출범한 한국투자공사(KIC)가 삼성생명·삼성투신운용 등 삼성 계열사 실무인력을 잇따라 채용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삼성 계열사에서는 인력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삼성투신운용 등 삼성 계열사 실무인력 8명가량이 새로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KIC로 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에서 부장급을 포함해 2명,삼성투신운용에서 2명이 이미 KIC로 자리를 옮겼다. 또 KIC는 전산망 구축을 위해 삼성SDS 출신 실무자 3~4명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 KIC의 전체 인원이 30~40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20% 이상을 삼성맨으로 채우고 있는 셈이다. KIC가 12일까지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채권과 주식 운용인력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로 이탈하는 인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삼성측은 보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재양성소라는 명성을 다시 확인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과도한 인력 이탈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