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소비자기대지수가 5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향후 경기를 좋게 보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내수경기 회복세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06년 1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뒤의 경기와 생활형편 등이 어떠할지를 예상하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04.5로 전달(103.0)보다 1.5포인트 올랐다.


작년 4월(104.7)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작년 9월 이후 5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6개월 후의 경기와 생활형편 등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의견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세부 항목별로는 경기 관련 기대지수가 작년 12월 101.7에서 올 1월 103.8로 2.1포인트 상승했고 생활형편(100.7→101.7) 소비지출(106.6→108.1) 등에 대한 기대지수도 모두 올랐다.


소득계층별로는 월 평균 100만∼199만원대의 기대지수가 100.3으로 8개월 만에 100을 넘는 등 100만원 이상 모든 계층이 기준치를 넘어섰다.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도 94.9에서 97.0으로 나아졌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101.2를 기록하는 등 모든 연령층이 기준치를 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소득층에 머물던 소비심리 회복 기조가 중산층과 저소득층으로 확산되는 모습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소비자평가지수도 88.4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머니 사정을 나타내는 가계수입평가지수도 90.5에서 90.9로 올랐다.


그러나 두 지표 모두 여전히 기준치(100)에는 못 미쳐 긍정적인 경기전망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득은 충분히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내수경기와 밀접한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실물지표 개선→소비심리 호전→실물지표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작년 4분기 이후 내수 회복 흐름이 강해지면서 점차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경부의 속보지표에 따르면 1월 중 백화점 매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0.0% 늘었고 할인점 매출은 18.4% 증가했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1년 전에 비해 18.8% 늘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말 감소한 휘발유 판매량도 3.3% 증가세를 보였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