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와 마키 살 세네갈 총리는 9일(한국시간 10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고위인사 교류를 활성화하고 교역.투자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 총리는 이날 오후 다카르 시내에 위치한 총리실에서 총리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 강화 방안 등을 담은 공동성명서에 서명했다고 손세주(孫世周) 외교부 아중동국장이 밝혔다. 특히 이 총리는 세네갈을 포함한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점차 확대해 나가면서 장기적 협력 프로젝트의 하나로 세네갈 정부가 추진중이 `e-거버먼트' 사업에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차관을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이 총리는 세네갈 정부가 2∼6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추진중인 `신유치원 특별프로그램'에 10만 달러를 전달, 전통적인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의 지속적인 강화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 총리는 또한 IT(정보기술) 연수인력 초청, 청년 인터넷 봉사단 파견 등을 통해 세네갈의 IT 산업육성을 지원하는 동시에 세네갈 정부의 경제개발과정에 한국 민간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총리는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새로운 요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유엔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하고 국제무대에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살 총리는 "한국 정부의 평화번영 정책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회담에서 살 총리의 방한을 공식 초청했으며, 살 총리는 이를 수락했다. 앞서 이 총리는 이날 낮 대통령궁으로 압둘라예 와데 세네갈 대통령을 예방, 양국간 IT분야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환담했다. 와데 대통령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3번째 경제대국이며 IT 강국이므로 세네갈은 한국을 필요로 한다"며 "세네갈은 아프리카에서 튀니지 다음으로 IT 분야가 발달된 나라로, 한.세네갈 양국간 IT 분야 인적교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배석한 손세주 국장이 전했다. 이에 이 총리는 "IT 분야 연수생들을 상대로 IT 교육을 실시하고, 세네갈에 파견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에 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들을 포함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숙소 호텔에서 세네갈 거주 교민 50여명과 함께 한 오찬에서 "참여정부 3년간 구조개혁과 체질개선을 통해 경제체계 등을 안정화시켰다"며 "2015년 이내에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이 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 출신이라는 것 자체가 자긍심을 갖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안정화되고 있다"며 "갑작스런 붕괴보다 경제적 교류.지원으로 북쪽 스스로 자립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다는 인식이 알려지면서 `지나치게 부담되는 지원은 곤란하나 어느정도 지원이 안정적 남북관계에 좋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살 총리 주최 공식 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세네갈 공식방문 일정을 마무리했으며, 10일 오전 제7차 진보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한다. (다카르=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