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와 커피빈은 커피를 판다는 것 빼고는 거의 모든 면에서 다른 얼굴을 갖고 있다.


'별다방'(스타벅스의 애칭)이 자유분방한 느낌의 광장을 연상시키는 데 비해 '콩다방'(커피빈 별칭)은 아늑한 서재 분위기다.


커피 맛도 확연히 다르다.


아메리카노(에스프레소를 물로 희석한 커피)를 기준으로 스타벅스는 쓴 맛과 단 맛이,커피빈은 신 맛이 강하다.


규모면에선 스타벅스가 국내 독보적인 1위 업체다.


매장수 148개 vs 55개,2005년 매출 912억원 vs 380억원 등에서 보듯 스타벅스가 커피빈보다 세 배가량 덩치가 크다.


그러나 강남과 신촌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커피빈이 '마니아'들을 끌어들이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인지도에선 단연 스타벅스


엠파스 네티즌 설문 조사 결과 총 1032명의 응답자 가운데 78%인 800명이 '커피하면 스타벅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답해 인지도 측면에선 스타벅스가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빈에 손을 들어준 네티즌은 6%에 불과했다.


자주 찾는 커피 전문점을 묻는 질문에선 격차가 다소 줄었다.


940명 중 53%가 스타벅스,7%는 커피빈에 표를 던졌다.


262명(28%)은 '로즈버드' '도토루' 등 기타 항목에 응답했다.


◆달콤한 맛 vs 신 맛


베리에이션 커피(에스프레소에 우유 등을 섞어서 맛을 낸 커피)의 경우 맛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게 평가단의 견해였다.


김창진 매니저는 "우유나 생크림을 위에 얹으면 커피 향이 거의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스타벅스 커피는 배전 강도(원두를 볶는 강도)가 총 8단계 중 6단계에 이를 정도로 강해 에스프레소의 쓴 맛이 두드러진다"며 "보통 쓴 맛 뒤엔 단 맛이 따라오는데 이 때문에 스타벅스의 '까페 라떼' 등 베리에이션 커피의 맛이 달콤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커피빈은 중배전으로 추출해 커피 특유의 신맛이 첨가물을 얹어도 어느 정도 살아 있다는 평가다.


서필훈 바리스타(커피 전문제조자)는 "특히 아메리카노의 경우 커피빈 쪽이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편"이라고 했다.


◆부가 서비스


스타벅스의 장점은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체 매장 가운데 130개 매장이 설치를 끝냈으며 나머지 점포들은 공사가 한창이다.


LG텔레콤 멤버십 카드 소지자는 커피 사이즈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커피빈은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포인트에 따라 커피나 머그잔 파이 등이 제공된다.


또 쿠폰을 나눠줘 12번 찍으면 1번은 무료로 커피 등을 마실 수 있다.


커피 가격은 커피빈이 1000원가량 비싸다.


커피빈 까페라떼가 한 잔에 4800원(regular size)인 데 비해 스타벅스는 3800원(tall size)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