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들의 콘서트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가요계와 공연계를 바라보는 음악 팬들의 시선이 따갑다.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그룹 SG워너비의 'SG워너비 밸런타인 듀오 콘서트'가 취소됐다. 또 이달 열릴 이승환 밸런타인데이 콘서트와 작년 12월 동방신기 V.O.S, 테이크, 파란 등의 합동 콘서트 취소, 이수영 소속사의 공연취소로 인한 피소 등 음반기획사와 공연기획사의 잡음이 끊이지 않아 공연계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SG워너비의 콘서트를 보러온 20대의 한 커플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큰 돈을 들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왔는데 당일 콘서트가 취소돼 황당할 따름이다. 어떻게 환불받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공연기획자들은 가요계와 공연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한다. 한 공연기획사 대표는 "기본적으로 가수들의 개런티가 상승한데다 티켓이 안 팔릴 경우 공연기획사는 무대에 필요한 장비 업체들에게 대금을 지불하기 힘들어진다"며 "대부분의 공연은 자금 부족으로 취소된다. 또 그 리스크는 가수들의 이미지 실추와 공연기획사에겐 향후 콘서트를 기획하는데 큰 지장을 초래한다. 관객들에겐 배상을 제대로 해주지 못해 결국 그 피해는 관객에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연기획사가 예매한 콘서트 등의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제대로 피해 보상을 해주지 못하는 사례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현행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는 사업자의 귀책사유로 공연이 취소된 경우 입장료 환급은 물론 입장료의 10%를 추가 배상해주도록 돼 있지만 공연관람료를 보상받는게 전부다. 이마저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유명 가수의 소속사인 한 음반기획사는 이 같은 사태를 막으려면 "소속사는 노하우가 있고 재정적으로 안정된 공연기획사를 선택해야 하며 양측이 신뢰도를 바탕으로 계약서를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