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스 워드 탐은 나는데….'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한국계 미국인 하인스 워드를 놓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재계 '빅3'가 고민 중이다.


워드를 광고모델로 모시면 '마케팅 대박'을 터뜨릴수 있지만 저마다 선뜻 나서기 어려운 사정이기 때문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빅3' 기업들은 워드 선수의 영입을 놓고 물밑에서 눈치보기 작전을 벌이고 있다.


NFL의 공식후원사인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못한 채 고심하는 눈치다.


워드를 광고모델로 기용할 경우 '삼성 싹쓸이론'이 불거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북미 마케팅 관계자는 "워드는 광고모델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다만 여러 여건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검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독일 월드컵 마케팅에 '올인'한 뒤 차후에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북미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차는 워드 선수를 광모모델로 쓸 경우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도 내색은 않지만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 회사 북미총괄 관계자는 "최근 북미 시장에서 디스플레이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워드 선수가 광고모델로 최적격"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내부 검토를 진행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고려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재계 관계자는 "북미시장에서 LCD 및 PDP TV와 휴대폰 등 주력제품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삼성과 LG전자는 물론 현지생산체제를 본격 가동한 현대차에도 워드 선수는 구미가 당기는 모델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광고업계에서는 워드가 국내 업체의 광고모델이 될 경우 몸값은 마스터스 골프대회 우승자 수준인 연간 3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건호·김형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