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후반 러시아 볼쇼이 오페라단에서 프리마돈나로 활약했던 소프라노 이종미씨가 키로프 오페라단의 프리마돈나로 유서 깊은 마린스키 극장 무대에 선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작년 9월 열린 오디션에서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에프로부터 "질다 역에 적합한 훌륭한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으며 프리마돈나로 발탁됐다.


이씨는 오는 3월11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공연될 '리골레토'에서 여주인공인 질다 역을 맡게 됐다.


이씨는 이로써 러시아 최고 수준의 양대 오페라 극단인 볼쇼이와 키로프 오페라단에서 모두 프리마돈나로 공연하는 최초의 한인 성악가가 됐다.


이씨는 서울예고,중앙대학교 성악과,줄리아드음대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지난 93년 6월 볼쇼이 역사상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림스키 코르샤코프의 오페라 '금계'에서 셰마하 여왕 역을 맡았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