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TV'원조 명성찾기에 나선 대우일렉,삼성전자LG전자 주도의 에어컨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위니아만도.'


새해 들어 중견 가전업체들이 '야심찬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던 기존의 수세적 전략에서 벗어나 핵심 제품군에서 삼성전자 LG전자와의 한판 승부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올들어 공격경영을 통해 실지(失地)회복에 나선 대우일렉 위니아만도 동양매직 등 중견가전업체들의 행보가 주목되는 배경이다.



◆몸값 올리기에 나선 대우일렉


올 하반기 매각을 앞두고 있는 대우일렉은 연초부터 국내외 기업들과 손잡과 제품 및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견 IT(정보기술)업체들과 손잡고 1분기 중 PMP,MP3 등의 신제품을 출시,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대우일렉은 또 조만간 저장기능을 갖춘 LCD TV를 개발,'타임머신'TV 원조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지난 2000년 DVD레코더 '타임머신'을 출시했던 대우일렉으로서는 LG전자가 독식하고 있는 저장기능의 평판TV 시장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는 일.대우일렉은 12일부터 슬림TV를 내놓고 삼성과 LG가 주도하는 슬림TV 시장 경쟁에도 가세했다.


해외가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에도 적극적이다.


이미 진출해있는 유럽시장에서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보쉬지멘스와 양문형 냉장고 공급계약을 맺었다.


◆중견 가전사도 삼성 LG와 맞짱


위니아만도는 포화상태에 있는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생장고' SCC(고집적 콘덴서) 에어컨 등 새로운 가전아이템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위니아만도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은 와인셀러.기존의 부피가 큰 와인전용 셀러 대신 10병 미만의 와인과 야채를 함께 보관할 수 있는 컨버전스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는 독자기술인 SCC기술을 전 에어컨제품으로 확대,삼성 LG 등과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SCC가 적용된 에어컨은 실외기를 기존 제품보다 50%가량 줄일 수 있어 발코니확장 허용으로 실외기 설치가 새로운 고민거리인 실수요자들에게 차별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게 위니아만도측의 기대다.


동양매직은 비데에 승부를 걸고 있다.


올해 이 회사는 지난해보다 60%가량 늘어난 10만대의 비데 판매목표를 잡고 있다.


비데시장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노비타를 매각하고 비데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중견 가전업체의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동양매직은 아직 보급률이 20%에 그치고 있는 오피스 비데시장을 올해부터 새롭게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주방기기사업에서도 LG전자 삼성전자 등과 맞대결을 펼칠 계획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