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와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의 A매치가 열린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맥아피 콜리세움 주변은 온통 붉은 물결이 수놓았다. 캘리포니아 북부 대도시권인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산호세에 거주하는 교민 1만여명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야구장인 맥아피 콜리세움(6만2천500석)의 3루 쪽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교민 응원단은 캘리포니아 북부권 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상당 수가 원정 응원을 와 최대 2만5천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응원 열기는 축구대표팀의 해외 원정경기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본프레레호의 LA 전지훈련 당시에는 콜롬비아전에 2만명이 운집했고 파라과이, 스웨덴전에는 1만명에 그쳤다. 아드보카트호의 지난달 홍콩 원정 때도 전체 관중이 1만5천명 선이었다. 북가주 일맥 축구회 회원이라는 한 교민은 "그동안 LA에서는 축구 대표팀이 자주 경기를 했지만 캘리포니아 북부인 오클랜드에서는 처음"이라며 "월드컵의 해에 뜻깊은 경기가 마련된 만큼 이 곳 교민들의 관심이 지대하다"고 말했다. 교민들은 붉은 악마의 독일월드컵 캐치 프레이즈인 'REDS GO TOGETHER'가 새겨진 티셔츠를 유니폼처럼 맞춰 입었다. 현대자동차 미주 지사는 붉은 악마 티셔츠 5천장을 나눠줬고 이번 경기 타이틀 스폰서인 웅진코웨이는 붉은 막대 풍선 수천개를 전해 응원을 도왔다. 교민들은 '클론'의 '쿵타리 샤바라', '월드컵 송' 등이 흘러나오자 흥에 겨워 어깨 춤을 추며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