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작년 10월 이후 콜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인상함에 따라 대출을 쓰고 있는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매주 고시하는 3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기본 금리는 작년 8월 말만 해도 연 5.5%였으나 최근 6.2%까지 상승했다. 지난 9일 콜금리 인상 여파로 연 6.5% 정도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게 금융계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작년 8월과 비교할 때 1억원을 대출받아 집을 장만한 사람의 연간 이자 부담이 100만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콜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전략을 알아 본다. ○고정금리 VS 변동금리 금리 상승기에 고정 금리가 나으냐,변동 금리가 나으냐는 선택 여부는 획일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고정금리형 대출상품 금리가 변동금리 상품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주택담보 대출의 경우 고정 금리가 현재 연 7.4% 수준이고 변동 금리가 연 6.2~6.3% 수준이다. 앞으로 금리가 최소 1%포인트 이상은 올라야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또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 기존 대출을 중간에 갚으면 1~2%의 중도상환 수수료가 부과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금리가 추가 인상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하거나 장기간에 걸쳐 안정된 금리로 상환하려는 사람들에겐 고정금리형 상품이 매력적일 수 있다. 특히 신규 대출을 받을 때는 고정금리 대출을 고려하거나 변동금리 대출을 받더라도 금리변동 주기를 3개월이 아닌 6개월,1년 등 길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할인 금리를 적극 활용하라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은행의 금리할인 혜택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은행들은 급여이체 카드보유 공과금이체 예금가입 여부 등을 따져 대출 금리를 할인해 준다. 이 혜택을 잘 이용하면 최대 1%포인트 가까이 금리를 줄일 수 있다. 요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각 은행들은 2월 말 이사철을 앞두고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금리 할인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6.44%이지만 할인 혜택을 모두 받으면 최저 연 5.32%로 대출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카드,펀드 청약예금,인터넷뱅킹 가입 고객들에게 각각 0.1%포인트의 금리를 할인해 주고 있다.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저 연 4.94%에서 최고 연 6.79%로 격차가 1.85%포인트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세 자녀 이상 고객에게 무려 0.5%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주고 있어 최저 연 4.94%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아파트 관리비,공과금 이체 고객과 적립식(거치식) 예금 가입 고객에게 각각 0.1%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주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로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때는 가급적 주거래 은행을 이용해 금리할인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점장 재량 금리를 적극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부 은행은 지점장 재량으로 0.2~0.3%의 금리를 추가로 깎아 준다. 따라서 창구에서 대출받을 때 '협상력'을 발휘하면 금리를 다소 낮추는 게 가능하다. 또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신용 대출을 받은 이후 신용 상태가 좋아진 사람은 대출 금리를 깎자고 요구할 수 있다. 이른바 '금리인하 요구권'이다. 연소득이나 직장 내 직위가 상승했을 경우 금리인하 요구권을 활용해 볼 만하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