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주택담보 대출이 위축되면서 은행들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틈새 대출상품을 적극 내놓고 있다. 전세자금 대출 시장은 요즘 은행들의 새로운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모든 종류의 주택에 대해 전세 자금을 대출해 주는 '우리홈론'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주택 규모나 종류에 제한 없이 국민주택 규모(85㎡) 이상의 아파트나 단독주택,다세대주택의 경우에도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한도는 임대차 금액의 최고 70%로 급여소득자의 경우 최고 연봉의 2배까지다. 국민주택기금에서도 연봉 3000만원 이하 근로자를 대상으로 '근로자 전세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전세 보증금의 70% 범위 내에서 최고 6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특히 금리가 연 4.5~5.5% 수준이어서 매력적이다. 농협도 올초 지역개발공사의 공공임대 아파트에 대해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이 상품은 임차보증금의 70% 내에서 최고 4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대출 금리는 연 5%대의 변동 금리가 적용된다. 또 은행들은 고객 요구에 맞는 '이색 대출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경매 낙찰가가 아닌 시세를 근거로 해서 대출받을 수 있는 '경매 플러스론(Plus Loan)'을 선보였다. 대출 한도를 산정할 때 유효 담보가를 낙찰가가 아닌 최근 시세로 반영하도록 해 대출 한도를 높인 것이 이 상품의 특징이다. 대출 대상도 법원 경매와 공매기관의 공매를 통해 낙찰받은 아파트와 주택뿐만 아니라 상가 나대지 잡종지 등이다. 신한은행은 장례식장 담보대출을 내놓았다. 선임심사역협의회에서 장례식장의 사업성 위치 규모 등을 엄밀히 심사한 뒤 감정가의 최고 50% 내에서 대출할 수 있도록 했다. 수협은 지난해 9월부터 금융권 최초로 영·유아 보육시설인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파랑새 둥지대출' 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이 대출은 보육 영·유아를 39명 이상 둔 3년 이상 경력의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운영자금 부채상환자금 건축자금 구입자금 증·개축자금을 빌려준다. 수협은 앞서 2001년 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교회 대출 시장을 파고들어 1조원에 달하는 대출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신한은행도 신도수 200명 이상 개신 교회를 대상으로 소요 자금의 70% 이내에서 최장 10년간 시설 자금과 운전 자금을 대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