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와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는 해외투자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는 데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억제 정책으로 부동산시장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해외 뮤추얼펀드 12종을 한꺼번에 내놓고 160개 PB(프라이빗뱅킹) 영업점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 자산의 일부분을 해외 자산으로 보유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 국가 통화 상품 등을 마음대로 골라 분산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은 이달 초부터 일본 주식펀드와 부동산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탑스 재팬 재간접투자신탁 1호'를 시판했다.


이 상품은 일본의 주식형 펀드와 부동산 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한국씨티은행은 피델리티가 운용하는 인디아포커스펀드 등 123종의 해외 펀드를 팔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글로벌자산배분펀드 유럽고수익펀드 등 20여종의 해외 펀드를 판매 중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최근 원화강세 현상으로 해외 펀드의 원화기준 수익률이 높아진 것도 해외 펀드의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투자 펀드 역시 실적 배당으로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래서 투자대상 지역과 펀드운용 회사를 선정할 때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하는 것이 원칙이다.


해외 투자는 또 일반적인 투자 리스크와는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할 경우 일반적으로 외화로 매입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일본 엔화 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지난 1년간 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해도 엔화 가치가 10% 절하됐다면 실제 손에 쥐는 수익률은 0%가 되고 만다.


특히 원화가 약세로 반전될 경우 '겉으로 벌고 속으론 밑지는 투자'가 되기 십상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환헤지가 돼 있는 펀드에 가입하거나 별도로 환헤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 펀드는 대부분 국내 투자자들을 모집해 펀드를 구성한 뒤 이를 다시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형태(펀드 오브 펀드)여서 수수료 부담이 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