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9일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은 사람들이 좌불안석이다.


내년부터 2주택 이상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중과되고 8·31 후속 대책까지 앞둔 시점에서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보유자는 매도 시기를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대출이자 부담이 커져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눈치를 보고 있다.


서울 노량진동의 송기창씨(33)는 "집값의 40%가량을 대출로 끼고 내집 마련을 준비해왔는데 최근 이자 부담이 커져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중삼중의 규제를 받고 있는 재건축아파트 시장이 더욱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실수요보다 투자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재건축아파트는 대개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대출을 많이 끼는 게 일반적"이라며 "8·31후속 대책까지 재건축아파트를 겨냥하고 있어 재건축시장은 당분간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받아 집을 마련한 서민들이나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무주택자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콜금리가 완만하게 오르면 괜찮겠지만,올해 안에 앞으로 0.5%포인트 정도만 추가 인상돼도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