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수수료(가산금리)를 낮추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현재 1억2천만원 이상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CD 유통수익률에 최저 1.50%포인트 가산해 적용하고 있으나 오는 17일부터 최저 가산금리를 1.20%포인트로 낮추기로 했다. 즉, 1억2천만원 이상을 빌릴 경우 현재 금리는 최저 연 5.76%(기준 CD금리 4.26% + 가산금리 1.50%)이나 오는 17일부터는 5.46%로 낮아지는 셈이다. 또 대출액이 1억2천만원 미만일 경우에도 가산금리를 기존 최저 1.65%포인트에서 1.35%포인트로 낮출 계획이다. 가령 SC제일은행에서 주택담보로 2억원을 빌리면 지금은 한해 이자가 최저 1천152만원이나 오는 17일 이후에는 1천92만원으로 줄어든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도 통합 기념으로 지난달부터 오는 3월말까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종전보다 최고 0.5%포인트 낮춰주고 있다. 이에 따라 종전 CD금리에 붙는 최저 가산금리가 1.4%포인트였으나 0.9%포인트까지 낮아져 두 은행에서 적용하는 영업점장 전결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최저 5.16%로 떨어졌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당장 금리를 낮출 계획은 없으나 시장금리와 고객반응에 따라 추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인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인하는 대출자들에게는 이자부담 감소라는 혜택으로 돌아가지만 일부에서는 은행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잇단 금리인하는 은행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선점을 노린 것"이라며 "여타 은행들도 영업점장 전결의 범위를 넓혀 사실상 가산금리를 많이 낮춰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CD금리는 현재 4.26%이며, 국민은행이 매주초 고시하는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는 이번주 연 6.27%로 지난주보다 0.05%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