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휴대폰 케이스업체인 인탑스피앤텔에 대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주가 수준은 크게 낮다는 것이다.


때문에 올해 '저평가주'란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인탑스와 피앤텔이 휴대폰 부품업체 중 가장 유망한 종목"이라며 "인탑스는 단일 제품 리스크가 줄어드는 것이 장점이고 피앤텔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점이 투자 매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주가흐름마저 닮은 라이벌


13일 약세장에서 피앤텔은 610원(6.14%) 오른 1만550원,인탑스는 500원(1.54%) 오른 3만3000원으로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탑스와 피앤텔은 주가 움직임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닮은 꼴이다.


두 업체 모두 삼성전자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탑스의 삼성전자 점유율이 32% 남짓이고 피앤텔이 26%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앤텔의 지난해 매출은 2416억원이었고,인탑스는 3000억원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순 수치로 보면 인탑스가 조금 앞선 정도다.


두 회사는 올해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양사의 영업이익률은 14% 안팎으로 휴대폰 부품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배당성향도 2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시가총액의 경우 인탑스가 2838억원으로 피앤텔(1772억원)보다 1066억원 많다.


외국인 지분율도 29%대인 인탑스가 9%대인 피앤텔보다 높다.


◆인탑스 안정성,피앤텔 저평가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인탑스와 피앤텔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목표주가는 인탑스가 4만원 선,피앤텔이 1만4000원 수준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김상윤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투자 메리트가 있는 저평가 종목"이라며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종목 선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것이 단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인탑스는 올해 내장용 안테나인 '인테나'에서 매출이 본격 발생하고 프린터부품에서도 실적 기대감이 높아 단일 수요처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인탑스에 대해 "휴대폰 케이스가 주력이지만 인테나와 프린터 분야에서도 호조세를 보이는 등 원만한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반면 피앤텔은 휴대폰 케이스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점이 부담이지만,자본운용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인탑스보다 높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피앤텔의 ROE는 올해 37% 정도로 인탑스(29%)보다 8%포인트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피앤텔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4.5배 수준으로 인탑스의 6.5배는 물론 휴대폰업종 평균(7배)보다 낮은 점도 매력으로 지목됐다.


피앤텔 관계자는 "올 하반기엔 휴대폰 힌지(경첩)분야에서도 신규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