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장관이 앞으로 10개월가량 남은 기간 어떤 선거 전략을 추진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의 실질적 수장으로 각종 국제분쟁을 중재하는 '심판' 또는 '중재자'역할을 맡는 자리다. 유엔 총회,안전보장이사회,경제사회이사회,신탁통치이사회 등 모든 회의에 사무국 수장 자격으로 활동한다. 연봉은 22만7253달러(약 2억2214만원)로 책정돼 있으며,의전도 각국 행정부 수반의 수준에 맞춰 이뤄진다. 반 장관은 일단 공식 출마선언에 앞서 지난 7일께 유엔회원국 외무장관들에게 사무총장 출마를 알리는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에도 서한이 아닌 요로를 통해 같은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후속 대책으로 외교부 김원수 정책기획국장을 팀장으로 하고 유엔과 직원 2명 등 총 4∼5명 규모로 구성되는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실무 지원을 하기로 했다. 재외공관을 통해서도 해당국에 반 장관의 출마 사실을 알리고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에는 아시아 차례'라는 지역 안배론보다는 유엔에서의 풍부한 경험 등 40년에 가까운 외교경륜을 자랑하는 반 장관이 유엔 개혁에 적임자라는 논리로 표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반 장관도 별도의 선거운동을 펼치기보다는 외교장관직을 유지하면서 각종 다자 간 및 양자 간 대화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지세를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