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혁신포럼 2006] 정부 혁신도 블루오션으로
"새로운 가치 없이는 모두가 잘 사는 선진국을 만들 수 없다.

나라 전체에 흩어져있는 혁신 에너지를 응집시킬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14일 각계 혁신 전문가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개막된 '대한민국 혁신포럼 2006' (한국경제신문사 주관) 첫날 주제 발표자들은 한결같이 "혁신가만이 살아남는 '혁자생존(革者生存)'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혁신강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실장은 혁신역량 제고를 위한 정책적 과제로 국가 장기 발전에 필요한 핵심 원천 기술 개발에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기업가정신을 고양하고 혁신시스템 인프라를 확충해 창조적 파괴를 일상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조원홍 모니터그룹코리아 부사장은 "정부와 민간부문의 리더들이 혁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는다면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끊임없이 창조해나갈 수 있다"며 "기업 경영도 궁극적으로 국가의 번영으로 연결되도록 사고와 발상의 전략적 재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반세기 경제개발 시대에 추구했던 '재빠른 모방자(Fast Follower) 전략'은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들이다.

권영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은 "한경이 지난 2004년부터 국내에 '블루오션 전략'을 본격 전파하고 나선 것도 고객 감동의 원천이 혁신에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혁신은 블루오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하는 거의 유일한 방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외국으로의 이민 등을 통해 한국 밖에서 더 나은 대안을 찾으려는 사람,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로 생산설비를 옮기려는 기업가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때 블루오션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혁신 리더들은 "세상이 느리게 변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요즘의 변화는 글자 그대로 빛의 속도"라며 "선진국들은 이미 그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