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14일 차기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사무총장 선출 절차가 개시되면 출마 의사를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한승수 전 외교부 장관이 지난 2001∼2002년 유엔총회 의장을 겸임한 적은 있으나 국내 인사가 유엔 사무총장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 장관은 이날 내외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유엔 사무총장으로 당선될 경우 북핵문제 조기 해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나라의 국력과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유엔과 국제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출마 소회를 밝혔다. 유엔은 오는 12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코피 아난 총장 후임을 올해 안에 선출할 예정이며 다른 후보자들도 올 상반기 중 출마 의사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 상임 이사국과 10개 비상임 이사국이 비밀투표를 실시,9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은 단일 후보를 선출한 뒤 총회에서 추인하는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