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남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수십 마리의 백조 중 두 마리가 치명적인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인 H5N1에 감염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고 있다고 오스트리아 보건부가 14일 밝혔다. 보건부 성명은 "첫번째 테스트에서 두 마리의 백조가 H5N1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의 확인을 위해 영국에 있는 연구소로 샘플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샘플을 통해 H5N1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될 경우 오스트리아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한 것이다. 앞서 그리스, 이탈리아, 불가리아에서도 죽은 백조에서 H5N1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검출된 바 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유럽 지역에서 속속 AI 감염 사례가 발견됨에 따라 가금류 방목 금지 조치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오는 20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호르스트 제호퍼 농업장관은 "철새의 이동으로 인한 AI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12월 중순까지 독일 전역에 가금류 방목 금지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지금까지 전세계 20개국에서 AI가 발생했으며 적어도 166명이 감염돼 이중 91명 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