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INI스틸이 일본 철강업체 JFE스틸과 독일 철강업체 티센크루프로부터 지분참여를 통한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INI스틸이 이들 업체의 지분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자사 지분을 공유,일관제철소(고로) 건설을 위한 자금을 유치하고 향후 안정적인 협력관계도 유지하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INI스틸은 올 상반기 중 JFE스틸 티센크루프와 지분투자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현대INI스틸은 티센크루프와 일관제철소 건설 및 운영부문에서,JFE스틸과는 제철 및 제품 기술부문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업체에 일정량의 자사주를 넘겨주고 지분참여시키는 방안까지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대INI스틸은 현재 총 발행 주식 수 9181만4475주 중 6.12%인 568만9400주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JFE스틸과 티센크루프가 최근 시가인 주당 2만4000원에 3%씩의 자사주를 매입해도 총 1120억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JFE스틸이 현대INI스틸 계열인 현대하이스코의 자사주 12.9%를 매입해 지분참여하고 있는 방식과 동일하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분참여 관계를 맺음으로써 JFE스틸로부터 냉연강판용 원자재인 열연강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냉연강판 제조 관련 기술도 지원받고 있다. 양승석 현대INI스틸 사장도 지난 8일 기업설명회(IR)에서 "현재 일본과 독일의 업체가 고로 기술 지원의사를 밝혔다"면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세계적인 업체들로서 현재 충남 당진공장에서 상주한 채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중 한 곳과는 포괄적 협력 관계,나머지 업체와는 개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INI스틸은 오는 2011년까지 5조원을 투자,연산 7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액 중 50%는 자기자본으로 충당하고 50%는 외부 차입키로 했다. 현대INI스틸은 1단계로 기존 당진공장 인근 96만평의 일관제철소 부지를 지난달 산업단지로 승인받았다. 오는 10월 말까지 토지보상을 마무리하고 부지조성 작업에 돌입키로 했다. 철광석,유연탄 등 제철 원자재 조달을 위해서는 지난달 호주 BHP빌리턴과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다른 2∼3개 해외 광산업체와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INI스틸은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연산 700만t의 쇳물 중 500만t은 현대·기아자동차의 자동차 강판용 열연강판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200만t은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건조용 후판을 제조하는 데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