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 출신으로 첫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을 지낸 이종규 국세심판원장이 15일 사퇴했다.


이 원장은 이날 재경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9급 직원으로 들어와 세제실장까지 한 만큼 행복하게 공무원 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춘삼월로 접어드는 좋은 시점에 공무원을 그만두려고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1947년생인 그는 정년퇴직을 1년반 정도 앞둔 상태였다.


그는 "세제실장을 하던 2004년부터 2005년초까지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으로 원없이 일했다"면서 "재경부에 들어온 지 만 32년 되는 해에 그만두면 아주 행복하겠구나라고 생각해 물러난다"고 덧붙였다.


39년 4개월만에 공직을 떠나는 이 원장은 1965년 10월 충남 홍성고를 졸업한 뒤 1966년 9급 시험을 통해 인천세무서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1급 공무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1974년 2월25일 당시 재무부 세제부로 들어온 이래 20여년간 사무관과 과장을 지냈으며, 재직중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성남세무서장,국세청 심사과장,재경부 소비세과장,소득세과장,대전지방국세청장 등을 두루 거쳤다.


1985년 그가 펴낸 '법인세법 해설'은 2003년까지 매년 증보판을 발행할 정도로 잘된 법인세 교과서로 꼽히고 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그동안 일을 열심히 하느라 머리가 너무 빠졌다"면서 "좀 놀면서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