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노래방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송파구다. 15일 서울시와 각 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509곳의 노래방이 송파구에서 성업 중이다. 서울시에서 영업 중인 노래방 수가 총 6817곳임을 감안하면 약 7.4%가 이곳에 몰려 있는 셈이다. 특히 서울시내 구청별 평균 노래방 수(272.68곳)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주민 수와 비교해도 송파구의 노래방 집중현상은 심한 편이다. 송파구의 전체 주민 수는 61만23명으로 주민 1198명 당 노래방 한 곳이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주민 1510명 당 한 곳의 노래방이 있는 서울시 평균보다 25%가량 많은 수치다. 25개 구청 중 주민 수가 가장 많은 노원구(62만4855명)에 노래방 수가 281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왜 송파구에 노래방이 집중해 있는 것일까. 송파구청 관계자는 주민 수가 많은 데다 유흥지역이 상대적으로 발달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도 노래방 숫자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며 "내년부터 주공아파트 4개 단지의 입주가 시작되면 주민 수가 10만여명 늘어나 노래방 숫자는 더 불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란주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상업지역 내에서만 단란주점을 영업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이 개정되는 바람에 당시 주거지역에서 영업 중이던 단란주점 업소들이 노래방으로 업종을 바꿨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단란주점 영업은 허가제인 반면 노래방은 신고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송파구 내에서 영업 중인 노래방은 대부분 방이 5~6개 미만인 영세업소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하루에 1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업소가 많지 않다"며 "다른 구에 비해 노래방이 많이 몰려 있다 보니 경쟁업소의 불법 영업을 신고하는 '노파라치'마저 극성을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