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같아요" 19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2년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주미(22.하이트)는 우승의 감격을 이렇게 표현했다. 김주미는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3라운드 마지막홀에서는 많이 긴장했는데 연장전에서는 마음이 편안했다"면서 "두번째 연장전 세번째샷은 치는 순간 홀에 바짝 붙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고 털어놓았다. 다음은 김주미와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너무 기쁘다. 흥분된다, 꿈만 같다. --오늘 경기를 어떻게 치렀나. ▲우승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매홀 집중하면서 그저 순위표에서 내 자리를 지키고자 했다. 17번홀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18번홀까지 무난하게 잘 치렀다. 18번홀을 앞두고 오초아가 공동선두라는 사실을 알고 나도 공동선두만 지키자고 다짐했다. 18번홀에서는 긴장했지만 연장전에 들어가면서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내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연장전에서는 전혀 긴장하지 않았나. ▲그렇다. 3라운드 때 18번홀에서 잘 쳤기 때문이다. --첫번째 연장전에서 문수영이 먼저 버디를 성공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나도 꼭 버디 퍼트를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라운드 때와 같은 위치였기 때문에 그린의 경사를 잘 알고 있었다. --두번째 연장전에서 세번째샷을 홀에 바짝 붙였다. ▲어제 80야드 거리에서 많은 연습을 했다. 두번째 연장전에서 세번째샷이 80야드가 남았는데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수월하게 핀에 붙일 수 있었다. --치는 순간 붙을 줄 알았나. ▲그렇다. 볼을 치는 순간 아주 잘 맞았고 홀에 아주 가깝게 볼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티샷을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를 쳤는데. ▲어차피 세번째샷으로 그린을 공략해야 하는 홀이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잡을 이유가 없었다. --첫 우승인데. ▲기대했던 것보다 빨리 우승을 했다. --골프 선수로서 최고였다면 언제인가. ▲2003년에 한국에서 신인왕, 다승왕, 상금왕 등을 모두 휩쓸었을 때다. --그때 우승과 오늘 우승 가운데 어느게 낫나. ▲지금이 더 낫다. 국제대회고 더 흥미진진했다. --물에 뛰어 든 이유는. ▲동료들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래서 내발로 걸어들어갔다. --오늘 우승을 도와준 캐디는 계속 함께 할 생각인가. ▲코치 마이크 벤더의 조수다. 나는 계속 캐디를 맡아줬으면 하지만 그가 너무 바빠서 안될 것 같다. --경기중 늘 즐거운 표정이다. ▲샷을 할 때는 신중하게 집중하지만 되도록 즐겁게 경기를 하려고 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