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는 올해부터 4개의 장단기 경기 사이클이 동시에 상승 국면에 접어들어 향후 10년간 황금기를 맞게 된다." 미쓰비시UFJ 종합연구소의 시마나카 유지 투자정보부장(51세)은 "올들어 재고,설비투자,건설투자,인프라 투자 등 4개 경기 사이클이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오는 2010년께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마나카 투자정보부장은 2004년 '일본경기 부활의 조짐'이란 책을 일찌감치 펴내 주목을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경제가 황금의 10년기를 맞는다고 보는 근거는. "10년 주기로 정점과 바닥을 반복하는 설비투자 순환(주글러 사이클)으로 불리는 경기 파동이 존재한다. 흔히 중기적인 경기의 부침은 설비 투자가 좌우하는 경향이 많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버블 붕괴 기간 중 설비투자가 부진했다가 2002년 하반기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설비투자 효과가 나타나면서 경기 회복세가 선명해지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경기 상승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는데. "일본경기는 10년 단위로 볼 때 전반에 경기 확장 기간이 짧고 후반에 긴 특징을 보여왔다. 과거 설비투자를 기준으로 보면 피크를 기록한 것이 '이와토 경기' 정점이던 1961년 이었으며 그 뒤 정점은 '이자나기 경기' 피크와 겹치는 70년이었다. 80년대에는 낮은 정점을 지나 83년까지 조정을 거친 뒤 상승세로 반전됐다. 90년에는 '헤이세이 경기'의 정점을 지났다. 2000년이 정보기술(IT) 버블의 피크였으며 다음 정점은 2010년 근처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구조 조정을 거친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져 투자 붐으로 연결되고 있다." -20년 주기의 건설투자 경기 전망은 어떠한가. "버블 경제 붕괴로 토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건설 투자는 부진했다. 그러나 2002년을 바닥으로 건설 투자 순환도 상승기에 접어들었다. 지난해부터 도쿄 등 일부 도시에서 조짐이 나타났지만 금년에는 전국적으로 지가 상승세가 확산 중이다.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가격도 오르는 추세여서 건설 투자에도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다." -향후 일본경기 전망은. "올 들어 소비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선명해지면서 여윳돈이 많은 중장년층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오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년을 맞는 단카이(베이비붐) 세대의 퇴직금도 소비시장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본경제는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80년대 후반의 버블 경제와는 다른 자립적인 내수주도형 경기 호황을 맞고 있다." -일본은행은 최근 제로금리 정책 변화를 시사했다. 제로금리 정책이 언제쯤 해제될 것인가. "정부나 일본은행은 경기 회복을 확인한 뒤 금리를 올린다는 기본 방침은 같지만 시행 시기에 다소 이견이 있다. 일본은행은 적어도 상반기 중 금리 정책의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중 통화 완화 정책을 해제한뒤 하반기 이후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