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손상, 파괴, 마모된 군사장비를 교체 또는 정비하는데 무려 62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특히 적군의 공격을 받아 손상된 아파치 공격용 헬기를 교체하는데에만 별도로 5억달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잡지는 전했다. 또 해병대는 경장갑차와 험비 군용차, 트럭 교체와 방호복, 무전기, 야간투시장치 구입 등에 30억달러를 요청하고 있다. 공군은 MC-130H 전투 탤콘 특수작전기들의 교체, 무인항공기 프레데터와 C-17 수송기 부품 구입에 총 4억달러를 요청하고 있고, 통신장비와 험비, 지뢰 제거장비, 그리고 전세계에서 진행중인 테러와의 전쟁 수행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 구입에 별도로 15억달러를 지원해주길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이번 2006년 나머지 기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긴급 추가지원비용으로 지난 16일 의회측에 모두 653억 달러를 요청했다고 디펜스 뉴스는 밝혔다. 만약 이 같은 전비 추가 배정 요청이 의회에서 승인될 경우 2006년 미국의 방위비 총액은 5천568억 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의회 및 학계 전문가들은 미 국방부의 이 같은 방위비 증액 요청이 정치권에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지 워싱턴대학 국제연구소장이며 백악관 예산관리국 관리를 지낸 고던 애덤스는 "국방부의 예산증액 요청분 가운데 117억 달러 정도는 명확하게 '긴급 지원액'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가령 노후 장비 교체나 수리비는 긴급 사항에 속하지 않는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