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의 할인점 진출이 늘고 있다. 매장 구색 고급화와 소비자 `입맛' 변화에 맞춘 변신을 통해 고객을 끌어모아야 하는 할인점의 이해와 `목 좋은' 곳을 놓치지 않으려는 패밀리레스토랑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그러나 패밀리레스토랑의 가격대가 높은 편이어서 진출에 속도가 붙을 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 때문에 중저가의 `색깔'있는 차별화된 메뉴로 승부하는 후발 패밀리레스토랑의 진출도 눈에 띄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구미점에 해산물 전문 패밀리레스토랑을 표방하는 `바이킹스'를 입점시켰다. 285평을 임대로 내줬다고 한다. 앞서 주엽, 서현, 안산점에도 각각 270-300평을 내줘 점포별로 월 4억-5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등 실적이 좋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바이킹스는 8천500-2만원 가량의 음식 값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롯데마트측의 주장이다. 롯데마트는 또 지난해 10월 새 단장한 화정점에도 초밥류를 전문 판매하는 레스토랑을 들였고 이미 울산, 수지점에서는 그룹 계열 `T.G.I 프라이데이스'를 입점시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에 따라 오는 6-7월 새 단장을 마치는 구리점뿐 아니라 앞으로 울산 진장점, 부산 사상점, 광주 월드컵점 등 신규 점포에도 패밀리레스토랑을 입점시키기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주엽점이 새 단장하면서 패밀리레스토랑을 들인 뒤로 그 이전보다 월 평균 고객 수가 900명 가량 늘고, 고객 평균 하루 지출액도 3천원 정도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홈플러스도 오는 5-6월께 오픈하는 안산점에 `빕스'를, 부천 상동점에 `베니건스' 입점을 각각 추진하는 등 패밀리레스토랑과의 `연대'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들 프로젝트가 성사돼 향후 좋은 실적이 나온다면 점포별로 면밀한 수요 조사를 거쳐 패밀리레스토랑 입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까르푸도 일산점을 리모델링하면서 패밀리레스토랑을 입점시키기로 방향을 잡고 웰빙을 표방하는 신규 외식업체 2-3곳과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오픈한 죽전점에 아웃백스테이크를 선보인 이마트도 향후 신규 대형점포를 중심으로 아웃백스테이크 입점 확대를 검토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러나 "패밀리레스토랑을 입점시키려면 일단 공간이 넓은 대형매장이어야 하고, 뿐만아니라 자녀를 둔 30-40대 주부 등 레스토랑 고객층이 안정적으로 확보돼야 가능하다"면서 "따라서 점포별로 패밀리레스토랑 입점 전략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