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035760]의 온라인 오픈 마켓 진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J홈쇼핑은 200억원을 들여 세운 별도 법인 엠플온라인을 통해 빠르면 오는 4월께 온라인 오픈마켓 `엠플'을 시작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엠플온라인은 CJ홈쇼핑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가 된다. 그러나 증시의 반응은 냉랭했다. 21일 오전 11시40분 현재 CJ홈쇼핑은 전날보다 6천원(5.15%) 내린 1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CJ홈쇼핑이 작년 한 해 순이익의 30%에 달하는 거액을 들여 오픈마켓 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하는 것이 성장성 확보를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화증권 오승택 애널리스트는 "엠플은 설립 첫해 130억원 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CJ홈쇼핑의 올해 경상이익도 전년대비 7.5% 하락한 8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오 애널리스트는 오픈마켓 사업 추진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로 수익성 개선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12만7천700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김기안 애널리스트도 "심화되는 C2C 온라인 쇼핑몰 사업의 경쟁 상황에서 CJ홈쇼핑의 추가적인 엠플에 대한 출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내렸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에 대한 대규모 투자 부담과 모멘텀 약화 우려감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긍정적인 요인이 부담 요인을 압도하거나 부담 요인 해소가 예상되는 시점까지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CJ홈쇼핑이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오픈마켓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성장성을 재평가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오픈마켓 시장은 업체가 인터넷 상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중개해 주는 형태로 현재 옥션과 G마켓의 1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GS이스토어와 다음온켓 등이 후발주자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