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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23일자) '현대차 임금동결'은 불가피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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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의 과장급 이상 전 임직원들이 어제 '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임금을 동결키로 선언했다.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고유가,원자재 가격 앙등이라는 3대 악재를 이겨내는데 간부진들이 솔선수범하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사실 최근의 현대차 경영 상황을 살펴보면 간부사원들의 이 같은 위기의식은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해외공장과 계열사들의 지분(持分) 평가익 등에 힘입어 순이익은 늘었지만 본업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한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3년에만 해도 9.0%를 나타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엔 5.1%까지 주저앉은 형편이다. 더구나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해외판매 비중이 높고 부품국산화율이 97%에 이르는 현대·기아차로선 환차손도 막대(莫大)할 수밖에 없다. 반면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엔화 약세의 바람을 타고 가격경쟁력이 크게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참으로 다급한 처지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세계 자동차업계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다퉈 감량경영에 나서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GM과 포드는 각각 3만명,폭스바겐은 2만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영합리화 및 가격경쟁력 확보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도요타의 경우는 현대차의 10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우위를 유지키 위해 4년간이나 연속적으로 임금을 동결키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선진업체들에 비해 아직도 생산성이 크게 뒤지는 현대차가 매년 임금인상을 반복한다면 회사의 미래가 어찌될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게다가 현대차 근로자들의 임금은 이미 선진국 업체 수준에 육박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금인상 자제 노력은 더욱 절실하다 할 것이다. 따라서 노조도 이제는 회사와 간부진들의 원가절감 노력에 적극 동참해 상생(相生)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오죽했으면 회사측이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지원 강화 등을 통해 납품가격 인하를 유도한다는 카드까지 꺼내들었겠는지 정말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덧붙이자면 환율하락 고유가 등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가 비단 현대차에만 해당하는 일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 같은 운동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擴散)돼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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