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올해부터 임직원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 아래 각 계열사 사장들부터 강력한 추진 의지를 갖고 임직원들을 독려하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키로 했다. 또 그룹 차원의 일괄적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강요하기 보다는 계열사들이 처한 경영여건에서 최적의 봉사프로그램을 도출하기로 했다. 삼성은 22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본관에서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50여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7일 이학수 본부장이 삼성그룹 사회공헌활동 확대 방침을 천명한 뒤 처음 열린 것으로 이해진 삼성 사회봉사단 사장이 포괄적인 방안을 설명한 뒤 참석자들이 자유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사장은 "자원봉사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위한 필수요건"이라며 "CEO가 직접 나서야 많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하지만 "계열사별 여건이 달라 봉사활동의 폭이나 수준 등에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주어진 여건에서 최적의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사장들도 대체로 이 사장의 얘기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자사 임직원들이 대산석유화학단지 인근 천수만에서 희귀철새 보호를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며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희귀철새들의 보금자리도 챙겨주는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동만 제일기획 사장도 "계열사들의 자율성을 전제로 지금보다 나은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모아졌다"고 전했다. 삼성 사회봉사단은 다음 달 중순까지 그룹 차원의 자원봉사활동 가이드라인을 마련,별도로 기자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 가운데 그룹 임직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안들은 △개인별·팀별 봉사시간 할당 여부및 내용 △평가 기준 △인사고과와의 연계여부 △예외규정 등으로 이해진 사장은 다음 달 초까지 계열사 사장들을 개별 방문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