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가 심한 경우 수술하는 치료법이 나왔다. 대장항문 전문 대항병원 변비클리닉은 약물치료 등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성 변비환자 41명을 대상으로 '원형자동문합기를 이용한 경항문 직장절제술'을 실시하고 3개월간 관찰한 결과 약 80%가 거의 정상인과 같은 회복을 보였다고 밝혔다. 대항병원은 이 같은 결과를 지난해 말 대장항문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만성변비는 지난 1년간 최소 3개월 동안 1주일에 2회 이하의 변을 보거나 배변 중 25%이상의 횟수에서 과도하게 힘을 줄 때,잔변감이 남거나 딱딱한 변을 볼 때,항문 막힘증을 경험하거나 손으로 파내기를 하는 등의 증상이 2가지 이상일 때를 말한다. 조사에 따르면 관장을 하며 배변을 보던 경우에서는 98%,손가락을 사용한 경우 87%,변 완화제 복용은 74%,힘든 배변에서는 73%가 호전됐다. 경항문 직장절제술은 변비를 유발시키는 직장 내의 직장류나 직장중첩증을 제거하고 떨어진 장과 장을 연결하는 수술이다. 직장류와 직장중첩증은 항문 안쪽에서 늘어져 배변시 항문입구를 막는 효과를 보여 배변 장애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변을 보려고 힘을 주어도 잘 보지 못하는 폐쇄성 변비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수술은 평균 30분 정도 걸리며 통증이 심하지 않아 수술하고 2~3일 후에 퇴원해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신종근 대항병원 과장은 "출구 폐쇄성 변비 환자 가운데 약 13%는 이 치료법으로 치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