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살해유기 사건이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일대에서 혼자 사는 여성만을 노려 성폭행하고 금품을 털어 달아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5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서 집을 구하는 척하며 혼자 사는 여성 A씨를 성폭행하고 현금카드 등을 빼앗아 달아난 30대 남자의 뒤를 쫓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이달 16일 오전 10시께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B씨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턴 범인도 같은 인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부동산 중개상에게 "노인이 사는 집은 냄새가 나 싫다"며 여성 혼자 사는 집을 물색한 뒤 나중에 찾아가 "장롱 치수를 재야 한다"며 집안에 들어가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했다. 경찰은 또 지난달 20일 용산구 보광동에서 혼자 사는 여성 집에 침입해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과 이달 2일 보광동에서 귀가 중인 여성의 뒤를 쫓아가 흉기로 어깨를 찌르고 현금 등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도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용의자는 키 170cm대 후반에 호리호리한 체격이며 15cm 길이의 흉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hellopl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