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대학입시 일정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자가 11월23일에서 같은 달 16일로 1주일가량 빨라진 것 외에는 2006학년도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다만 전체 모집인원이 1만2000여명 줄어든 가운데 수시모집 확대로 수험생 2명 중 1명 이상을 연중 선발한다. 수시모집 비율은 2003학년도 31%에서 2004학년도 38.8%,2005학년도 44.3%,2006학년도 48.3%,2007학년도 51.5%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내신보다 논·구술 선호 정부는 내신 부풀리기 문제가 거의 해결됐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대학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는 것이 2007학년도 대입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정시모집에서 내신의 실질 반영 비율은 2005학년도(10.7%),2006학년도(10.2%)보다 낮아진 9.4%에 그쳤다. 이에 따라 내신은 대입의 당락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내신을 반영하는 대학들도 수·우·미·양·가로 대강의 성취 수준만 표기되는 평어만 반영하는 대학은 91개대에 그쳤다. 반면 과목 또는 계열별 석차를 반영하는 곳은 107개,두 방식을 혼용하는 대학은 12개에 달했다. 평어만 반영할 경우 시험을 쉽게 출제한 고등학교의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교 출신보다 높은 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논술과 면접·구술고사를 보겠다고 한 대학은 늘어났다.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논술문제 출제를 자제하게 하면서 심사가 힘든 면접·구술 시험을 도입하겠다는 대학이 많아졌다. 면접·구술 시험을 치르는 대학은 지난해 수시 1,2학기,정시에서 각각 25개,52개,43개였지만 올해는 24개,59개,48개로 전반적으로 많아졌다. 수시 1학기만 면접·구술을 반영하는 대학이 1개 줄었고,수시 2학기와 정시에는 각각 7개와 5개 늘어났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논술시험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수시 1,2학기에 논술시험을 치른 대학이 각각 9개였지만 올해는 1학기 10개,2학기 11개로 논술 실시 대학이 1~2개가량 많아졌다. 정시에서 논술시험을 치르는 대학은 지난해와 같은 20개다. ◆수리가·과학탐구 응시자 혜택 정시모집에서 수학능력시험 선택과목 중 수리 가형(자연계열용)과 과학탐구 영역을 고른 학생에게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늘어난다. 최근 몇 년 동안 인문계열 시험을 본 뒤 이공계열로 지원하는 교차지원 합격자가 늘어나면서 이공계열 신입생의 학력 저하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감사원 등 사회 각계의 지적을 대학들이 받아들여 대입 제도를 손질한 것이다.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지난해(98개)보다 9개 늘어난 107개다. 과학탐구를 선택하는 수험생에게 추가로 점수를 주는 곳도 지난해 57개에서 올해 64개로 늘어난다. 서울대 자연대와 공대는 미분과 적분이 나오는 수리 가형을 반드시 선택하도록 했다. 연세대 자연계열 학과들도 과학탐구I과 II 중 1과목 이상을 치른 학생들만 신입생으로 받겠다고 발표했다. 2007학년도 대입과 관련한 더 자세한 사항은 대교협 대학진학정보센터(univ.kcue.or.kr)를 참조하면 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