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기업들이 마케팅을 위해 시상식 참석 스타에게 고가 선물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상을 타지 못한 시상자를 대상으로 예의 차원에서 시작된 이 선물 제공은 각종 영화 및 음악 시상식과 관련해 현재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엔터테인먼트 전문 마케팅 업체는 이번 그래미 시상식 참석자에 기타와 라식 수술 쿠폰 등 6만5000달러 어치의 선물을 기획하기도 했다. 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수상을 하지 못한 후보 배우들에게 라스베가스 호텔 스위트룸 이용권 등의 선물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시크릿은 최우수 여배우에게 다이아몬드 브로치가 박힌 1만5000달러짜리 속옷세트 제공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록 스타들이 속옷을 착용한 모습을 레드 카펫 위에서 볼 수는 없지만 유명인사가 우리 브랜드를 애용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2만2000달러 가치의 남극 크루즈 여행권도 제공되기도 했다고. 일각에서는 이미 부자인 스타들에게 고가의 선물을 제공하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한 기업 관계자는 예의상 행동와 마케팅을 혼돈해서는 안된다며 반발을 일축했다고.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