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시장에서 3월은 여러 면에서 기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것은 2004년 6월 말 이후 지속돼온 미국의 금리인상 국면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뉴욕 월가의 전문가들은 버냉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3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린 후 동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 콜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퇴임을 앞두고 있긴 하지만 박승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통화당국자들이 잇달아 현 금리가 실물경제에 '중립적' 수준까지 왔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적정금리를 간단하게 알아보는 피셔 공식(경제성장률+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적용해 보면 국민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기준으로 적정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온다. 국내 증시도 조정국면이 지속되느냐 아니면 상승국면에 재진입하느냐 여부가 3월에는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경기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 점을 들어 지난 1월 중순 이후 지속돼온 조정국면이 끝날 것이라는 것이 낙관론의 시각이다. 반면 주가가 고평가돼 있고 수급면에서 잇달은 기업공개로 공급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3월에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증시를 신중하게 보는 견해도 우리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3월에도 조정국면이 지속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는 점이다. 낙관론이든 신중론이든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증시를 좋게 보고 있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돼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내 외환시장도 원·달러 환율이 지금 수준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과 더 하락할 것이라는 견해가 양분돼 있다. 전자는 현재 환율수준이 우리 경제여건에 비해 지나치게 하락(원화 가치로는 overshooting)돼 있기 때문에 3월에는 조정국면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후자는 그동안 달러가치를 받쳐 왔던 미국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면 이미 위험수위를 넘은 쌍둥이 적자의 부담으로 달러약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 대조적이다. 한편 부동산 시장은 판교 청약이 최대 관심사다. 대부분 부동산 전문가들은 3월에도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판교 청약 결과에 따라서는 분당 용인 강남지역의 아파트 가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어 주목된다. 결국 3월도 2월과 마찬가지로 확실하게 수익률이 보장되는 재테크 수단이 부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 금리인상 국면이 마무리되는 점을 들어 채권과 채권형 펀드를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추천하는 기관이 있으나 다른 재테크 수단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는 3월에도 시기상조로 판단된다. 그런 측면에서 3월에도 재테크 시장은 '있는 계층'을 중심으로 글로벌 대안투자가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동유럽·친디아와 같은 개도국 펀드와 일본 펀드,골드뱅킹과 구리 등 광업주 펀드가 각광을 받는 가운데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조치에 따라 미국 등 해외 부동산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