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 급등했던 주가가 한달간의 조정을 거친 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종지수는 지난달 13일 209.53으로 고점을 찍은 후 8일에는 171.71까지 흘러내렸다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193.95까지 올라섰다. 22일과 23일에는 각각 2.54%,4.06%의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해외수주 급증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해외수주는 2월 중 이미 50억달러를 돌파,작년 실적(108억달러)의 절반 수준에 접근해 있는 상태다. 올해 수주액은 130억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교보증권 강종림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적정 주가수준)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 데다 해외수주 증가로 성장성 및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매수세는 해외공사 능력을 갖춘 대형종목으로 몰리고 있어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사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2분기 건설경기 저점론에 대해 증권가는 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건설경기는 아직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3월 중 발표될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도 이런 상황에서 더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석에 따라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해외수주 기반이 탄탄한 업체들과 삼호 화성산업 등 올해 뚜렷한 실적개선이 전망되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종림 애널리스트는 "삼호는 작년 법인세 추징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으나 올해는 이미 6500억원어치 공사를 확정지었기 때문에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