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내년 판교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주상복합 아파트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판교 주상복합은 1200가구를 넘는 대단지로 40평형대 이상인 중대형으로만 구성돼 있는 데다 전매제한 기간이 일반아파트보다 짧은 3년이어서 입주 직후에 자유롭게 되팔 수 있어 판교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대박 단지'가 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주상복합은 분양가가 최소 평당 2000만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주공은 상당한 개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판교 주상복합 큰 인기 예상 신분당선 판교역 주변에 들어설 주상복합 아파트는 총 1266가구,40~60평형대로 구성된다. 특히 판교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동판교 최고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어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첫 분양은 내년 하반기에 이뤄지며 분양가는 원가연동제가 적용되지 않아 최소 평당 2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청약예금 통장 소지자가 신청할 수 있지만,정부가 청약제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어 청약자격이 지금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판교 주상복합에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정부가 마련한 8·31후속 조치에 따라 주공 등 공공기관이 주상복합을 분양할 때는 이런 규제를 배제키로 했기 때문이다. 전매제한 기간은 있으나 사실상 효력이 없다. 정부가 공공택지 내 공기업이 분양하는 중대형 주상복합의 전매제한 기간을 '분양계약 후 3년'으로 정했기 때문에 주상복합 건축기간이 통상 3년 이상이란 점을 감안하면 소유권 이전등기 직후 곧바로 되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주상복합인 분당 파크뷰의 매매호가는 평당 3000만원 안팎이어서 당첨되면 2010년께로 예상되는 입주 시점에 가면 평당 1000만원 이상의 차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주공 개발이익 막대할 듯 판교 주상복합 부지는 총 4개 블록이다. 주공은 이 중 2개 이상의 블록에서 주상복합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공기업이 택지지구에서 주상복합을 공급하는 첫 사례가 된다. 주공 관계자는 "작년 4월 정부의 임대주택정책 개편방안에 따라 주공이 공공택지에서 평형에 관계없이 모든 주택을 지을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판교는 첫 공영개발지구여서 직접 주상복합을 공급키로 하고 건설교통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주공이 초고가 주상복합 분양으로 과도한 개발이익을 갖게 되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택지지구에서 고가로 분양되는 주상복합은 주변 아파트값을 자극하게 마련"이라며 "서민 임대주택 건설에 주력해야 할 주공이 판교 고급빌라와 초고층 주상복합 등 돈되는 사업에 나서는 것은 아무래도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