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추가 감염자 발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가 나왔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추가로 AI 감염자가 확인될 경우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03년 말부터 2004년 초까지 AI감염 가금류 처분작업에 참가했던 작업자 중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1600여명의 혈청검사를 3개월간에 걸쳐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감염자 있나 정부는 AI항체 양성반응을 보인 4명에 대해 인체감염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약(타미플루)을 투여했으며,이후 10일간 인플루엔자 유사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들이 무증상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아울러 2003년 말 AI에 감염된 가금류를 처분하는 작업에 참가했던 작업자 1800여명을 그동안 계속 관리해왔으며,그 중 발열증상이 있거나 검사 희망자 등을 우선적으로 검사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대책은 두 가지다. 우선 무증상 감염자로 통보된 4명에 대해 감염과 관련된 위험요인이 무엇인지를 캐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동시에 당시 가금류 처분 작업에 참가했던 인원 중 아직 혈청검사를 받지 않은 1600여명에 대해 모두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검사가 완료되기 전엔 얼마나 추가 감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무증상 감염 사실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AI가 알려진 것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어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 아직은 'AI청정 유지' AI발병 여부는 발열,호흡기증상 등의 임상증상이 있으면서 △바이러스 배양검사 양성 △면역 형광검사(IFA)양성 △쌍으로 검사한 혈청 검사에서 항체값이 4배 이상 증가하는 등의 증상이 하나라도 나타나면 환자로 확인한다. 질병관리본부는 AI 감염 사실이 확인된 4명의 작업자는 감염은 됐지만 환자가 아니며,때문에 우리나라는 아직 AI청정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같은 사례는 일본과 태국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때문에 닭,오리고기나 계란은 암심하고 소비해도 된다는 것이다. ◆방역대책 서둘러야 국내에서도 AI 인체 감염이 확인된 만큼 조류로부터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학계 관계자는 "활발하게 변이하는 AI 바이러스의 특징을 감안할 때 무증상 감염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상황 악화를 염두에 두고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측은 AI 바이러스는 명칭이 같아도 다양한 변종이 있는 만큼 유형만 보고 위험 정도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가금류를 키우는 농가에서 철새 등과 접촉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농림부는 아직 AI가 발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농림부는 작년 11월부터 이달 말까지 겨울 철새 도래 기간을 맞아 'AI발생주의보를 발령하고 특별방역'을 실시 중이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