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용 책상에 '모바일 바람'이 불고 있다.


마주 보면서 공부하는 대면 학습을 위해 책상 상판이 움직이도록 만든 '모바일 책상'이 큰 인기를 끌며 올해 최고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26일 업계에 따르면 일룸의 '레보' 시리즈,한샘의 '캐럴' 시리즈 등 가구업체들이 '2006년 신제품'으로 내놓은 모바일 책상 제품들이 올 들어 학생용 가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들 제품은 아이들이 학습지나 과외 등 가정을 방문하는 교사들과 마주 보고 공부할 수 있도록 바퀴(캐스터)가 달린 책상 상판을 90~180도까지 회전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가정에서 최근 대면 학습이 늘어나면서 이에 맞게 개발된 모바일 책상들이 학생용 가구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국내에 모바일 책상을 처음 선보인 일룸은 올해 기존 제품보다 한층 개선된 '레보' 시리즈를 내놓았다.


기존 회전형 책상들은 한 축으로 움직이는 데 비해 이 제품은 유선형 삼각 모양의 상판이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일룸 관계자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방향을 바꿔가며 지루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다"며 "레보 등 모바일 책상들이 학생용 가구 매출의 60%를 차지할 만큼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은 책상 옆에 별도의 회전형 사이드 책상을 장착한 초등학생용 '캐럴'과 중·고등학생용 '유비크' 등 모바일 책상을 올해 첫 출시했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 5~13세의 자녀를 둔 고객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외학습이 많은 아이들을 위한 모바일 형태의 제품에 대한 요구가 많아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1분기 학생용 가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이상 늘어난 20억원이 예상된다"며 "이 중 50% 이상은 모바일 책상 제품들에서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리바트의 '콤파스',보루네오의 '조이' 등 지난해 하반기에 선보인 모바일 책상들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