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이 작가에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해주고 전시회를 열어주는 전속작가제도가 확산되고 있다. 배병우 함진 이불 전광영 등 일부 전속작가들이 최근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관심을 끌면서 주요화랑들이 전속작가 인원을 늘리고 지원도 확대하는 추세다. 가나아트센터는 전속작가 지원시스템을 최근 재정비하고 사석원 안성하씨를 새 전속작가로 영입한데 이어 젊은작가를 추가로 물색 중이다. 1990년대 초 국내화랑으로서는 처음으로 고영훈씨와 전속계약을 맺은 가나는 현재 배병우 지용호 등 모두 7명을 지원하고 있다. 고씨는 해외 미술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후 국내에서 인기가 치솟았고 사진작가 배씨는 지난달 1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르코전시회에서 '소나무시리즈' 4점이 팔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PKM갤러리는 2004년 초 함진씨와 전속계약을 맺은 이후 이누리 김상길씨 등을 잇따라 영입해 체계적으로 관리 지원하고 있다. 함씨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PKM 갤러리는 앞으로 젊은 작가를 중심으로 전속작가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함씨는 지난해 6월 열린 베니스비엔날레전시회에서 출품작 8점이 팔리는 등 세계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천안의 아라리오 갤러리는 작년 2월 고동희 권오상 박세진 백현진 이동욱 이형구 전준호 정수진 등 8명의 30대 작가와 전속계약을 맺은데 이어 올해는 2명을 새로 끌어들여 모두 10명을 지원하고 있다. 아라리오의 전속작가는 평면회화에서부터 조각 설치 사진 영상에 이르는 여러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 아라리오 갤러리의 김창일 회장은 "작가가 작품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물질적 환경적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목적으로 작가 한 명당 월평균 3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국내 첫 전속작가 그룹전을 열겠다"고 말했다. 국제갤러리도 전광영 조덕현 김홍주 이불 등 10명의 작가와 전속계약을 맺고 월 평균 8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는 "앞으로 평면회화에서부터 조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를 더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