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북한의 위조 달러 및 담배 밀수에 연루된 홍콩 은행의 계좌에서 267만달러 이상을 압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이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북한 위조 지폐 연루 혐의로 미국 재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자체 입수한 미국 법원의 문서를 인용,중국은행(뱅크 오브 차이나) 홍콩 법인의 자회사인 츠위은행 라이츠콕로 지점 3개 계좌에 있는 돈이 1년 전부터 동결됐다고 전했다. 이들 계좌는 홍콩에서 한때 송금인(remitter)으로 등록했던 '궉후이하'라는 중국 출신 여성의 소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궉씨의 홍콩 계좌에는 22만달러의 위조 지폐와 가짜 담배를 건네준 대가로 받은 자금이 입금된 것으로 미국 정부는 보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이 위조 지폐가 북한에서 만들어졌다고 판단하고 궉씨 계좌의 거래를 동결시켜 놓고 압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위폐를 중간에서 유통시킨 두 명의 대만인과 한 명의 중국계 호주인은 2004년 7월 미국 법원에서 4~5년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소식통들을 인용,"문제의 위폐는 북한에서 온 게 분명하다"며 "홍콩도 북한의 범죄행위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