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 내려오시면 사원들이 좋아할 겁니다. '우리의 멋진 사장님이 여기 구미까지 자식들 보러 오셨다'며 다들 자랑스러워할 겁니다."(생산정보2팀 이정삼 대리)


"구미는 조만간 방문할 계획입니다. 이 대리를 만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겠네요. 영어로 성을 'yi'로 쓴 걸 보니 왕족이신 모양입니다."(신재철 사장)


시스템통합(SI) 업체인 LGCNS의 사내 블로그에는 이런 댓글이 많이 올라 있다.


마치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을 보는 것 같다.


LGCNS 사내 블로그는 지난 1월 취임한 신 사장이 만든 것.한국IBM 사장 등을 지내며 30년 이상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해온 'IT 전문가'답게 취임하자마자 '블로그 경영'을 추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신 사장은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SI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인트라넷에 댓글 기능이 있는 개인 블로그를 개설했다.


LGCNS는 인트라넷을 개편해 임직원의 이름을 입력하면 연락처 근무처 등 간단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블로그가 뜨게 했다.


특히 '댓글' 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코너는 친분 있는 동료뿐 아니라 평소 만나기 어려운 경영진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특히 신 사장의 블로그는 방문이 잦아 1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웃는 모습이 참 좋은 것 같다.' '사장님 팍팍 믿고 1등으로 한 번 달려볼랍니다.' 이런 내용의 댓글이 많다.


신 사장은 블로그 활동의 의미를 묻자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 미래지향적으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임직원과 진솔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