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가금류 농장을 덮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28일 스칸디나비아 반도인 스웨덴에서도 발견되는 등 유럽내 거의 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제수역기구(OIE)가 봄 철새이동철을 맞아 치명적인 AI 바이러스인 H5N1의 확산을 경고한 가운데 독일에선 고양이 사체서 H5N1이 검출돼 포유류 감염 첫사례를 기록,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스웨덴 농업부는 28일 남동 해안가 오스카르스함 지역의 야생 오리 2마리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H5N1형 여부를 확인중에 있다고 밝혔다. 인간에도 전염될 수 있는 H5N1 바이러스는 지난 한달동안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무려 20개 가까운 국가들에서 발견되는 등 빠른 속도로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OIE는 이날 파리에서 유럽 50개국 전문가 대책회의를 가진 뒤 채택한 성명에서 "H5N1 바이러스가 유럽및 인근 국가들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올 봄 아프리카와 중동으로부터 감염된 철새가 유럽으로 날아들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르나르 발라 OIE 사무총장은 "허가받지 않은 가금 무역과 철새이동에 의해 H5N1 확산 위험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의 과학 고문직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킹 교수는 AI 바이러스가 영국에도 조만간 상륙해 5년 이상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통상장관은 가금류 AI 감염이후 한국 등 20여개국이 프랑스산 가금류 수입을 부분 또는 전면 금지했다고 밝혔다. 유엔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AI 확산으로 올 전세계 가금육 소비가 300 만 t 감소한 8천180만 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독일의 발트해 부근 뤼겐 섬의 죽은 고양이 몸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H5N1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독일 프리드리히-뢰플러 수의학연구소가 밝혔다. 포유류에서 H5N1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양이가 발견된 뤼겐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100여마리의 야생 조류에서 H5N1 바이러스가 검출돼 고양이가 H5N1 감염 조류를 먹은 후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측은 말했다. 현재 독일은 바이에른주에서 AI에 감염된 야생조류가 발견됨에 따라 16개주 중 5개 주에서 AI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