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위 중소기업협동조합과 연합회의 정기총회와 이사장·회장 선거가 단체수의계약 폐지 등으로 예년에 비해 침체한 분위기 속에서 막을 내렸다.


1일 기협중앙회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이사장 및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41개 조합과 연합회 중 11개 조합이 선거나 추대를 통해 새 이사장과 회장을 선출했다.


나머지 30곳은 기존 이사장과 회장을 연임시켰다.


202개 전국 조합 및 연합회 가운데 153곳이 지난달 말까지 정기총회를 마쳤고 나머지 조합들은 3월 이후로 총회를 미뤘다.


◆썰렁한 이사장·회장 선거


일부 조합을 제외하고는 선거 열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두 명 이상의 후보가 나와 경선을 벌인 조합은 41곳 중 11곳에 불과했다.


경선을 통해 뽑힌 신임 이사장은 이상석(감시기기) 홍윤식(과학기기) 오길춘(김치절임) 박덕칠(보일러) 김종학(전등기구) 한병준(전산업) 등 6명이다.


정규봉(정수기) 서병문(주물) 박영태(활성탄소) 최정식(씽크) 윤순상(소포송달업) 등 5명은 경선 끝에 연임에 성공했다.


나머지 조합들은 단독 후보가 나와 찬반투표를 벌이거나 만장일치 추대 형식으로 이사장을 선출했다.


경선 없이 새로 뽑힌 이사장(회장)은 성기호(사진앨범) 이건국(용접) 이두순(제과제빵) 장영규(지리정보) 김현곤(화성간판자재) 등이다.


몇몇 조합에서는 등록 마감일까지 입후보자가 없어 현직 이사장이 이사장직을 다시 떠맡기도 했다.


이는 단체수의계약 폐지 등으로 조합 활동의 메리트가 줄어든 데다 경기 침체 등으로 회사 경영에 전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상호 비방과 조합원 간 분열 등 심각한 대립 양상으로 치달았던 예년의 선거와는 사뭇 달랐다"며 "경선을 치른 조합 중에도 정수기 주물 씽크 등을 제외하고는 선거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을 벌인 곳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정기총회도 '시들'


협동조합법에서 규정한 정기총회 개최 시한인 2월 말까지 총회를 열지 못하고 연기한 전국조합과 연합회는 49곳으로 지난해 20곳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그만큼 운영이 부진하고 회원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조합들이 늘어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총회를 개최한 조합들은 단체수의계약 폐지와 협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대책을 주로 논의했다.


특히 원자재 공동구매,단체표준인증제도 도입,해외시장 공동 개척 등 조합 활성화 강화 방안을 주요 사업으로 들고 나왔다.


강정구 상업용조리기계조합 이사장은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에 대비해 단체표준인증제도를 활성화하고 전시회 사업을 강화해 조합원사들의 판로 개척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