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과 초등학교 고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목적고교 진학 준비 학원들의 설명회 장소가 학원이나 대학의 대형 강의실,체육관 등에서 호텔로 옮겨가고 있다. 생활수준이 중상위층 이상인 학부모들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참가비는 받지 않는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특목고·자립형 사립고 대비 전문학원 D는 최근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입시전략 설명회를 두 차례 열었다. 화려한 조명과 붉은 카펫이 깔린 연회장에서 학부모 100여명이 커피와 다과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고급 사교모임을 연상케 했다. 학원측은 회의장 대여료 800만원,유명 H·D 외국어고 교장 등 관계자 초빙과 자료집 발간 비용 등으로 설명회를 열 때마다 1000만원 이상을 썼다. 이 학원의 원장은 "주로 압구정 청담 잠원지역의 학부모들을 초청해 조용하고 우아한 분위기에서 강사들과 개별상담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월 수강료는 120만원 수준"이라며 "참석한 학부모 중 10%만 자녀를 보내도 한 달이면 설명회 투자비용은 뽑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특목고 대비 학원설명회의 고급화는 중등교육 전문기관 이투스M이 주도했다. 이 학원은 '특목고·민사고 합격 전략'이라는 주제로 지난 12월 서울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특목고 입학 설명회를 개최했다. 대관료 2500만원을 포함해 1억원가량 들었다. 이투스M 관계자는 "대입보다 특목고 진학 과정에서는 학부모의 입김이 더 센 만큼 비교적 부유한 이들 학부모의 수준에 맞춰 장소와 분위기를 고르면 효과가 훨씬 좋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