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평생직장이 보장되는 시대가 아니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에 직장 밖으로 내몰리는 이들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게다가 평균수명이 점점 늘어나 80세에 가까워지면서 퇴직 후 제2의 인생 설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초기 퇴직자들이 퇴직 후 선택하는 길은 창업으로 귀결된다. 재취업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회사에 근무하던 서상규씨(41)는 2004년 2월 회사의 흡수 합병과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져 자의 반,타의 반으로 퇴직했다. 다른 금융회사로의 이직도 고려했지만 회사를 옮겨봤자 겨우 5~6년 정도 더 다닐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니 창업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졌다. 그러다가 친구의 소개로 들어가게 된 곳이 주점 프랜차이즈 본사."어차피 취업보다는 창업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경험도 쌓을 겸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는 것이 서씨의 말이다. 본사에서는 가맹점 영업 관리를 담당하면서 점포 개발과 입지 분석 등 창업과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익혔고,틈나는 대로 외부 전문기관에서 실시하는 '외식업 중간관리자 과정'과 '외식업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강하면서 경영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습득해나갔다. 주경야독을 하다보니 하루 3~4시간밖에 자지 못하는 생활이 계속됐지만 미래의 꿈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1년 반이 지난 후 '창업 해도 망하지는 않겠다'는 자신감이 붙어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카페형 해산물 주점 '섬마을 이야기'(www.seommaul.com)를 열었다. 개점 후 3개월간은 매출이 잘 오르지 않고 직원들과도 호흡이 맞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본사에서 배웠던 노하우를 접목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갔다. 현재는 한 달 매출 2000만원,순익 1000만원 정도를 올리고 있다. 조기 퇴직자들은 오랫동안 직장생활만 했지,시장의 흐름을 잘 모른다. 따라서 자신이 선호하는 업종에 치우쳐 창업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선 초보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검증된 업종을 고르는 것이 급선무다. 자신의 경력과 취미를 살릴 수 있는 업종이라면 점포 운영이 한결 수월하다. 직접 운영하는 것이 자신 없다면 투자는 하되 경영을 전문가에게 위탁하는 위탁관리 창업도 생각해볼 만하다. 조금씩 운영을 도우면서 부족한 경험을 쌓은 뒤 직접 운영에 나서도 늦지 않다. 더불어 가족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신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이 힘을 합치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각자 적성을 살려 업무를 분담하면 효율성도 높아진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www.changupkorea.co.kr